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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트럼프 옛 책사' 배넌, 사기혐의 체포…장벽건설 기부금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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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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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사기혐의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 과정에서 거액을 빼돌린 혐의가 제기돼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가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배넌과 다른 남성 3명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 등으로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배넌과 함께 체포된 남성들은 지난 2018년 12월 인터넷 모금 사이트를 통해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하는 기부자들로부터 2천500만달러, 우리 돈 297억 원을 모금한 뒤 이 가운데 수십만 달러를 다른 목적에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배넌 일당이 "기부로 받은 돈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모두 사용될 것"이라고 약속해놓고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배넌 일당이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기부자들의 관심을 이용했다"며 "빼돌린 돈으로 보트와 고급 승용차, 보석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배넌은 기부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세운 비영리단체에 돈을 입금해 빼쓰거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송장을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련 모금행사에서 연설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크리스 코박 전 캔자스주 국무장관이 모금단체 이사로 등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배넌의 체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아주 오랫동안 배넌과 상대하지 않았다"며 일단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배넌은 극우성향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엔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일했으나, 다른 참모들과 잦은 충돌과 돌발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끝에 2017년 8월 백악관에서 퇴출됐습니다.

이후 배넌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극우 포퓰리즘 운동을 지원하고, 라디오 방송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방어에 나서는 등 외곽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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