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가구소득 527만2천원…작년보다 4.8% 증가
공적이전소득 127.9% 급증, 소득격차는 완화
코로나로 소비성향은 줄고 흑자액 늘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지난 2분기에 전국 가구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근로·사업소득 감소 폭이 고소득 가구에 비해 훨씬 컸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덕분에 전체 소득은 늘었고, 소득격차도 1년 전보다 줄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소득은 527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어 근로소득은 5.3% 감소했다.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부진으로 사업소득도 4.6% 줄었다. 재산소득(이자·배당소득 등)도 11.7% 감소했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동시에 줄어든 건 2003년 전국 기준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공적이전소득은 재난지원금 지급, 기초연금 인상 등 효과로 지난해보다 127.9% 급증한 77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해서 번 돈’은 줄었지만,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 때문에 전체 소득은 늘어났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높았고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177만7천원)은 지난해보다 8.9% 늘었고, 2분위(343만7천원)는 6.5% 늘었다. 3분위(479만1천원)와 4분위(630만9천원)는 5.6%씩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1003만8천원)는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난지원금 액수로 따지면 구성원 수가 많은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더 받았지만, 전체 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총소득 증가율은 저소득층보다 낮게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1~5분위 모두 감소했다. 1분위(48만5천원)는 18% 감소했고, 2분위(169만3천원) 12.8% 줄었다. 3분위(285만7천원) -4.3%, 4분위(415만8천원) -2.9%, 5분위(690만2천원) -4%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고소득층도 무급휴직이나 초과근로수당 감소 등으로 급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소득도 대부분 계층에서 감소했다. 1분위(26만3천원) -15.9%, 3분위(90만2천원) -8.2%, 4분위(107만6천원) -10.2%, 5분위(175만9천원) -2.4%였다. 2분위(70만9천원)만 11% 올랐다.
공적·기초연금, 재난지원금, 근로장려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1분위가 83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70.1% 증가했다. 2분위(80만원)는 106%, 3분위(76만3천원) 134.2%, 4분위(73만9천원) 223.7%, 5분위(75만원) 175.3% 증가했다. 가족 숫자가 많을수록 재난지원금을 더 받는 구조여서, 가구원수가 더 많은 고소득층의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이 더 컸다. 1분위 평균 가구원수는 2.34명이지만 5분위는 3.52명이다.
저소득층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 계층간 소득격차도 완화됐다. 5분위 소득이 1분위의 몇배인지 보여주는 5분위배율(균등화처분가능소득 기준)은 4.23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4.58배보다 0.35배포인트 줄었다.
전체 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은 388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소비지출(291만2천원)은 2.7% 늘었지만 비소비지출은 2.3% 줄었다. 비소비지출에서 이자비용은 가계대출 증가로 8.8% 늘었고, 사회보험료도 5.4% 늘었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는 5.5% 줄었지만 부동산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비경상조세는 153.2%로 급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에 쓴 돈의 비중(평균소비성향)은 67.7%로, 지난해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외활동 및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8만9천원 흑자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채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