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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獨 헤리티지 DLS 시행사, 다음 행선지는 아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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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투자자 자금 유치 준비해와

"환매연기 이슈 연이어 터지며 자금 유치 어려워진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의 시행사 저먼 프로퍼티 그룹(German Property Group, 옛 돌핀트러스트)은 폐업 신청 전 아랍계 투자사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GPG는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싱가포르, 러시아 한국 등에 관련 상품을 판매했고 다음 행선지로는 아랍계 국가들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PG는 독일 베를린 소재 아랍계 투자사인 라야 이노베이션(Raya Innovations)과 함께 상품 출시를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GPG는 해당 상품 소개에 앞서 “아랍권 경험이 풍부한 라샤 이노베이션과 함께 이슬람 투자자들의 율법을 충족하는 수요 중심으로 금융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나와 있는 상품은 연 8%의 목표 수익률로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로, 국내에서 판매됐던 헤리티지 DLS와 마찬가지로 만기 이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원금 회수 목적의 ‘바이백(buy back)’조항이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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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G는 국내에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은행 7곳에서 5000억원어치가 팔린 독일 헤리티지 DLS의 현지 개발 시행사다. 국내에 앞서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 투자금을 유치했고, 향후 상품 판매처로는 아랍계 국가들을 목표로 한 것이다.

다만 실제 판매까지는 이뤄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외신 등에 따르면 GPG는 독일 헤리티지 DLS가 판매 중이었던 2018년 하반기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돌려주는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마지막 판매처였던 한국에서 대규모 환매연기 이슈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유치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PG가 파트너로 내세웠던 라야 이노베이션도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라야 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2월 독일 베를린에 설립된 신생사다. 독일 신용평가사 던앤브레드스트릿에 따르면 전체 직원 두 명에 연간 수익은 2억6000만원에 그치는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GPG는 폰지(돌려막기)사기가 의심이 되는 시행사”라며 “국내에서 예상보다 큰 규모로 상품이 팔리며 더 이상 돌려막기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9월에 찰스 스메서스트 GPG 대표는 회사를 사임했다. 현재 GPG의 임원은 22살 카림 티칼(Karim Tekkal)씨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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