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2분기 가계신용
주담대 증가세 지속에 기타대출 크게 늘어
주식투자 열풍에 증권사 대출 사상 최대
소비심리 회복에 판매신용도 증가전환
지난 6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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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가계가 대출과 카드 사용 등으로 진 빚이 올해 6월말 기준 1637조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주식시장 회복세에 너도나도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며 증권회사의 신용공여(대출)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전체 가계 부채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말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가계빚을 말한다.
2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대비 25조9000원이 늘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11조1000억원)대비 증가폭을 대폭 확대했다.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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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증권사 대출 사상최대…주담대도 증가 지속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2분기말 기준 1545조7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3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17년 4분기(28조7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분기보다는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투자 수요 등의 증가로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대비 14조8000억원 늘어난 873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도 전세자금 수요가 이어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15조3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이어갔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지만 대출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창구별로는 전분기대비 예금은행이 14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9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이 전분기대비 3조5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전환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한분기만에 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증시 폭락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 투자 열풍이 증권회사의 한분기만 역대 최대 규모의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청약증거금으로 31조원이 몰린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흥행도 이같은 증권사 대출 폭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 회복에 카드 긁는 사람 늘어
2분기에는 판매신용도 한분기만에 다시 증가전환했다. 2분기말 기준 판매신용은 전분기대비 2조원 증가한 91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전분기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소비가 급감하며 6조1000억원이 줄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다만 2분기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소득공제 확대, 개별소비세율 인하 등 내수진작책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되며 판매신용은 증가로 전환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3월 전월대비 18.5포인트 급락한 이후 4월에도 7.6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5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 팀장은 “자동차 등의 소비가 늘어나며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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