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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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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종인, 文 회동 거부" 野 "공식제안 없었다"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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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는 청와대와 “공식 제안은 없었다”는 미래통합당의 입장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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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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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신임 수석으로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당 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통합당이 어제(16일)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7월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여ㆍ야ㆍ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개를 비롯해 대화의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며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재차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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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와의 대화'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재인 대통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정의당 심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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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의 성격에 대해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열기로 했던 여ㆍ야ㆍ정 상설협의체의 일환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상설협의체를) 분기별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2월에는 국회 사랑재에서 정당대표와,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대화했다”며 “8월에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언제든 열려있다”며 “코로나 확산과 수해 피해 등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즉각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 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며“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를 수 없다”고 했다. “무례하다”는 말도 했다.

통합당 내부적으론 “먼저 (여야 회담 제안을) 언론에 흘려 협조를 하지 않는 책임을 교묘하게 야당에 돌리려는 플레이”, “청와대가 위기 타개책으로 회담을 내놨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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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혜 대변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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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재차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의 공식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회담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통합당이 당시 제안이 청와대의 공식 제안인 줄 알게 됐다면 지금이라도 회담 제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전에만 해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코로나 상황으로 모임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인데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형식 등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고 했었다.

현재 통합당을 이끄는 이는 문 대통령이 과거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던 김종인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1월 야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문 대통령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야당을 이끌었다. 20대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대선 주자로 나선 문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2017년 대선 전 민주당을 탈당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두 사람은 따로 만난 적이 없다.

강태화ㆍ손국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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