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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용진 부회장, 이번엔 또 어디갔나 보니 '롯데마트'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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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찾아 매장 구석구석 탐방…팔짱 끼고 '롯데 노하우' 공부

롯데 직원에 들키자 '셀카'도…"오너의 경쟁사 공개 방문은 이례적"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4일 롯데마트 정육 코너 허리를 숙여 진열 방식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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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롯데마트 방문. 많이 배우고 나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4일 롯데마트를 '공개 탐방'했다. 유통기업 오너가 경쟁사를 공개적으로 방문해 경영 상황을 둘러본 것은 이례적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 방문.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과 함께 롯데마트 점포를 둘러보는 사진 9장을 연달아 올렸다.

흰색 셔츠에 베이지 면바지 차림으로 롯데마트를 찾은 정 부회장은 정육·수산·과일·음료·완구·가전 매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특히 그는 롯데마트 그로서리(grocery·식료품) 매장의 진열대를 손으로 가리키며 동행인과 의견을 나누거나, 음료 진열대에 가까이 다가가 팔짱을 끼고 골똘하는 등 진지하게 롯데의 '유통 노하우'를 배웠다.

가전매장에서는 진열된 카메라를 들어 찍어보거나 삼성전자의 신상품 '갤럭시 노트20'을 만져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정 부회장은 롯데마트의 한 사원에게 발각되자 나란히 '셀프 카메라'를 찍는 여유로움도 과시했다. 그는 해당 사진과 함께 "롯데마트 사진 찍으러 왔다가 사진 찍힘"이라는 농담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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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4일 롯데마트 그로서리 매장을 방문해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인스타그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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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경쟁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4일과 15일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달 12일에는 롯데마트백화점 김포공항점에 열리는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경쟁사의 사업 현장을 탐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동반 침체하자 출구 모색을 위해 '지피지기'(知彼知己·적의 사정과 나의 사정을 자세히 앎)를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올 2분기 매출 5조1880억원, 영업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동기(-299억원)보다 적자폭이 58.6% 커졌다.

롯데마트도 2분기 매출 1조4650억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평소 자유분방하게 일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가'로서 경쟁사를 방문해 점포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본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도 "유통업은 다른 산업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동시에 서로 끈끈한 정도 없지 않다"며 "코로나19와 의무휴업 등 '공통의 위기'를 선의의 경쟁으로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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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4일 롯데마트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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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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