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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이용수 할머니 “시위보다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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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공식 국가기념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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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기림의날’ 행사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행사에서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주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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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울·광주 등 전국서 행사
정의연은 청계천서 나비문화제
‘가짜뉴스’ 거리 전시회 열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맞아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예술행동 두럭, 평화나비네트워크와 함께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와 청계천 광통교 사이 구간 인도·차로에서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를 개최했다. 시작 전부터 하나둘씩 모인 참가자들은 노란 티셔츠를 입거나 팔에 노란색 띠를 리본 형태로 묶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정의연은 행사에서 “미래세대와 한국, 그리고 세계시민들이 30년 전 할머니들의 미투에 응답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역대 8번째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인 1991년 8월14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그동안 민간에서 기념해오다 2017년 법률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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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서울 청계천에서 행사 정의기억연대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청계천 광교 구간 인도 및 차로에서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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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가자 사전신청을 받았으며 좌석 간 1m 남짓 거리를 두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열 측정을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세웠다. 정의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석 시 수칙을 당부했다.

경기도에서 온 고등학생 박승배군은 정의연 활동이 자신을 포함한 미래세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김학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수많은 할머니들께서 피해사실을 증언하지 않았다면 나와 친구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목소리 내길 멈추지 않는다면 끝내 가해자들의 귀에 닿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날 문화제에서 시민 200여명의 참여로 만든 손글씨 인증샷 영상을 상영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일 동안 시민들은 “역사를 바꾼 용기 끝까지 함께합니다” 등 할머니들의 증언 가운데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자신의 다짐을 정의연에 보냈다. 참가자들은 또 다 함께 끈을 묶어 무한대(∞)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정의연은 ‘페이크 뉴스(fake news)’ 거리 전시회를 열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성립 혹은 강제조정된 정의연 관련 기사들도 진열했다.

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 서구는 이날 서구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이날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날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수요시위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운동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 데 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런 걸 교육시키겠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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