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 다른 기관엔 쇠몽둥이…내부 비리엔 솜방망이도 안 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면서 검찰을 향해 "다른 국가기관에만 쇠몽둥이를 휘두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다섯 번째 공판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법원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앞선 공판에서 검찰이 느닷없이 '목적을 가지고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몇 가지 묻고 싶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자신을 권력형 비리범으로 묶고 다른 민정수석실 구성원들을 공범으로 엮으려는 목적으로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는지, 전직 감찰반원이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 무언의 압박이 있지 않았는지 등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또 "검사 개인 비리에 감찰조차 진행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사례는 무엇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른 국가기관에 불문곡직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내부 비리에는 솜방망이조차 들지 않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덧붙였습니다.

조 전 장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사표 수리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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