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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러시아 코로나 백신, 메르스용 살짝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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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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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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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이 메르스용 백신을 살짝 변형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러시아산 백신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우리는 2년 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연구한 끝에 메르스 백신 출시에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태였고 이를 살짝 변형시켜 코로나19 백신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사태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개발하던 메르스 백신을 이름만 바꿔 코로나19 백신으로 출신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드미트리예프 CEO는 "수출용 백신 브랜드 '스푸트니크 Ⅴ'의 본격적인 생산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개국으로부터 10억회분 이상에 대해 사전 구매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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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 그는 백신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지난 12일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경쟁심 때문에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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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러나 러시아산 백신은 아직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최초 개발이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는 것"이라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여부를 판단하려면 3상 임상실험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테스트 전인데도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러시아의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 또한 현지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은 품질이나 효능, 안전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지난 12일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경쟁심 때문에 하는 말"이라면서 "백신은 안전하며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도 확보했다"고 일축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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