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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제가 코로나 치료한다고?…가짜뉴스로 전 세계 최소 80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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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콜롬비아 검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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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백제는 코로나 치료에 기적의 묘약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근 돌았던 소문입니다.

가짜뉴스입니다.

실제로 표백제나 소독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인 이산화염소로 만든 혼합물이 '기적의 미네랄 용액'이라며 팔렸습니다.

코로나19와 암, 치매, 에이즈 등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이 혼합물을 마신 사람 7명이 숨졌습니다.

결국 현지시간 지난 12일 콜롬비아 검찰은 북부 해안도시 산타마르타에서 미국 수사당국이 쫓던 미국인 마크 그레넌과 아들 조지프를 체포했습니다.

미국 검찰은 이미 지난달 그레넌의 다른 아들 2명을 포함한 일당 4명을 식품의약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 이산화염소에서 생강, 5G까지 꼬리 무는 가짜뉴스들

볼리비아에서는 이산화염소로 치료받고 나았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이산화염소 중독으로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페루에서는 5세대 통신, 5G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음모론 탓에 주민들이 통신 기술자들을 붙잡아 가두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 생강을 먹으면 코로나가 낫는다는 소문에 생강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치아파스에서는 정부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살포한다는 음모론까지 퍼졌습니다.

이를 믿은 사람들이 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관을 돌로 채웠다는 황당한 소문도 있었습니다.

이란에서는 술이 코로나를 죽인다는 헛소문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마시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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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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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 부추기는 지도자들

이렇게 세계 각국은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나라의 지도자들은 오히려 가짜뉴스를 직접 입 밖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키운 겁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와 구충제를 먹으라고 권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 지사는 가글액이 코로나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린이가 코로나 감염에 덜 취약하다는 인터뷰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잘못된 정보라며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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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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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개 국가, 25개 언어로 된 2311건의 가짜뉴스 유통"

현재는 치료제, 백신도 없습니다.

가짜뉴스가 퍼질수록 대응은 힘들어지는 겁니다.

미국 열대의학위생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에 최근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4월 5일까지 소셜미디어, 온라인 뉴스 등에 게시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분석한 결과, 87개 국가에서 25개 언어로 된 2311건의 가짜뉴스가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짜뉴스 때문에 800명이 숨지고 5876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CNN은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 현상이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짜뉴스 중에는 코로나 사망률, 전파 등에 관한 거짓 정보가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 19 예방하는 방법, 치료하는 방법, 바이러스의 기원과 원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부분 인도, 미국, 중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퍼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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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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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물이 바이러스를 죽인다"…한국도 예외 아냐

논문에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나라 중 한국도 포함됐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소금물로 입을 헹구거나 손에 뿌리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안티푸라민 연고를 코 주위에 바르면 코로나가 숨 쉴 때 호흡기로 들어오지 못한다"거나 "통마늘 7통에 물 7컵을 넣고 7분 동안 팔팔 끓인 물을 하루 3번 마시면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황당한 내용입니다.

또 "메탄올과 물을 섞어 집안 곳곳에 뿌리면 코로나 방역에 도움 된다", "10초 이상 숨을 참아본 뒤 기침이나 답답함이 없으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라는 가짜뉴스도 있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관련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땐, 출처를 먼저 확인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인지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의 공식 누리집 및 감염병 전문 상담 콜센터 1399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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