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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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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없이 靑 떠난 김조원… 진성준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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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의 불참·靑 온라인 대화방도 말없이 나가… ‘뒤끝’ 논란

세계일보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다주택 처분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뒤 사의를 표명한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11일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수석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사실인 것처럼 보이고,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마지막 인사도 하는데 김 전 수석은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남 도곡동과 송파 잠실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한 김 전 수석은 잠실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혔지만,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사표를 낸 김 전 수석은 전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보회의에 불참해 ‘항의성’ 행동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다주택 문제로 함께 사표를 제출한 5명 수석(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회의에 모두 참석한 것과 대조적 행보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고위급 온라인 대화방도 인사 없이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이) 주택을 많이 보유하게 된 나름의 필요성이나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고위공직자가 집을 판다고 해서 부동산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앞서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 대신 서울 반포 아파트를 남겨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빚은 노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과 관련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호우 피해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비서실장을 포함한 실장 산하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 자칫 업무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안보실장이 최근 교체됐는데 비서실장까지 다 교체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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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수석 후임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강 전 정무수석 후임에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전 시민사회수석 후임에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노 비서실장, 김 인사수석, 윤 국민소통수석의 사표는 일단 보류했다. 야권은 부동산 대책을 담당한 정책 라인을 그대로 둔 해당 인사를 두고 “전형적인 국면전환을 위한 면피용 인사”라며 “청와대 수석들의 사의 표명은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처분 문제로 혼선을 빚은 건 비단 김 전 수석만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면 진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명의 수석이 사표를 낸 상황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3명을 교체한 건 후반기 국정운영을 풀어가는 데 새로운 진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비서실장도 (교체) 타이밍을 고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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