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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與 4차 추경 추진, 안철수 "펑펑 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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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이 부른 논쟁] 이해찬 "피해 커 추경 논의", 김종인 "돈 너무 썼지만 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최근 폭우 피해와 관련,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예비비 지출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신속한 복구와 보상을 위해 긴급하게 고위 당정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부 지역의 피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4차 추경'에 대해 "현재 남은 2조원가량 예비비로도 충분하다"며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미 세 차례 '코로나 추경'에 역대 최다 규모인 59조원을 썼기 때문에 추가로 추경을 편성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남은 예비비로는 수해 복구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자 민주당 지도부도 '추경 불가피론' 쪽으로 선회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추경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며 "지금 예비비가 2조원밖에 없는데 피해가 커지면 예비비로 감당이 안 된다. 그럼 추경을 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과거 태풍 때도 2조~4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한 전례를 거론하며 "선제적으로 추경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정은 12일 추경 편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현재 남은 예비비 2조원에 4차 추경으로 2조원대 예산을 편성하면 수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권도 추경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예산이 남은 게 없다"면서도 "수해 규모가 너무 커서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추경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게 바로 제가 지난 총선에서 인기영합적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나 홀로' 반대했던 이유"라며 "지금 여유가 있다고 돈을 펑펑 쓰면 꼭 필요할 때 돈이 없어서 못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4차 추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2조6000억원에 이르는 목적·일반 예비비 등 기존 예산도 상당하다"며 "정부가 재난 상황에선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는 여러 보완책이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1~2차 추경 편성 때도 민주당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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