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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유혈시위 격화…레바논 총리 "조기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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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이 멈춰섰다. 수도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부정부패와 무능에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나왔다.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이 목숨을 잃고 시민 수백 명이 다쳤다. 이 같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디아브 총리가 8일(현지시간)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수많은 시민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 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마날 압둘 사마드 정보부 장관은 폭발 사태와 정부 대응 실패를 이유로 들며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시위대 규모는 1만명에 이르렀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8명이고 부상자는 6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몇몇은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 에너지부, 경제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 건물을 목표로 삼았다.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는 경찰 1명이 시위대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9일 알자지라는 시위 도중 다친 사람들이 최소 728명이라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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