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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부는 여행 가라는데…日 코로나 하루 확진 1606명으로 또 최대치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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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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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 확진자가 1600명을 넘어 일일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세금으로 보조하는 여행 장려 정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8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인 7일 하루동안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606명 나왔다. 지난달 31일 1580명을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수도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7일 하루동안 4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수도권 주요 도시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 휴양지인 오키나와(沖繩)현에서는 7일 확진자 100명이 나왔다. 오키나와에서 이만큼 많은 수의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부(大阪府)는 2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가(滋賀)현도 확진자 31명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5곳에서 병상 사용률이 40%를 넘었다. 오키나와의 경우 병상 사용률이 85%에 달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 해제 후 약 한 달간은 하루 50명 안팎의 환자가 나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7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7월 들어서만 감염자가 1만5000여명 가까이 증가,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4월보다 더 심각한 단계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은 아베 내각이 관광 장려 정책 'GO TO 트래블' 사업을 강행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4일 연휴를 계기로 이 정책을 시행했고 상당수 일본인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일부 유명 관광지에선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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