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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부동산 민심에 결국…노영민·청 수석 5명 일괄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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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등 다주택 처분 과정 뭇매

“최근 상황 종합적 책임지겠단 뜻”

청, 3기 체제 꾸려 쇄신 나설 듯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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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민정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시했다. 부동산시장 불안에 겹쳐 다주택 처분 과정에서 일어난 거센 비판 여론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3기 체제 재편에 들어갈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오전 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사의를 표시한 수석은 김조원 민정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비서실 소속 다섯명이다. 이 가운데 김조원, 김외숙, 김거성 수석은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며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나 시기는 문 대통령이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관해서는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민정·정무·국민소통·사회 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검토해왔다.

노 실장과 수석 전원이 사의를 표시한 데는 최근 악화한 부동산 민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달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파는 대신 서울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으려다가 ‘강남 불패 신화’에 편승하려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끝에 반포 아파트를 내놨다.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 두 채가 있는 김조원 민정수석은 지난 6일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부터 여론 동향을 파악하며 급박하게 사태 수습 방안 마련에 들어갔고, 결국 노 실장을 포함한 수석들의 일괄 사의 표명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밖에 청와대 내부에선 부동산 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홍보가 미흡했고, 박원순 시장 사망 뒤 대응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청와대는 후임자 검증과 교체 작업에 들어가 3기 체제 꾸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러 청와대 관계자들은 “새 인사가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쇄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영민 실장의 경우 대안 부재 탓에 한시적으로 유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검증 새 수석을 충원하는 과정을 진행할 책임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꺼번에 모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상조 정책실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목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부동산과 경제 문제 등에서 벌어지는 실정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책임지겠다는 태도로 평가되지만 크게 보아서는 핵심을 비켜간 모양새”라며 “재정정책, 부동산 문제에 책임 있는 정책 담당자들이 배제된 평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성연철 장나래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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