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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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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민심` 악화에…靑참모 6명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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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참모 일괄 사표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4·15 총선 압승 이후 잇단 악재에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을 둘러싼 논란이 결정적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후속 인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 후반기 청와대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7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5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고 사의 표명 배경을 전했다.

최근 잇단 여권발 악재에 분위기 쇄신용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일괄 사의 표명의 핵심 배경은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청와대 참모들 처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6·17, 7·10, 8·4 등 정부가 한 달마다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 집 처분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불안은 사실상 현 정부의 국정 실패로 인식되면서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사의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성난 부동산 민심 때문에 모두 반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락하면 곧바로 후속 청와대 개편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개편에도 불구하고 민심 수습에 실패한다면 보건복지부, 국방부, 외교부 등 일부 '장수' 장관은 물론 경제부처 장관 교체 등 순차적인 개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청와대 인사 쇄신 카드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동산에서 촉발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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