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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거리로 쏟아진 전공의…"의대 정원 확대는 포퓰리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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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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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에 들어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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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참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야외집회를 시작했다.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들의 체온체크, QR 코드 확인 등 ’코로나19‘ 방역조치로 30분 늦게 시작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페이스쉴드를 나눠줬다.

개회사를 맡은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지난 1일 비상사태 선포 이후 우리들의 바람은 무너져 왔다"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하고, 옳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2022학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려 10년 동안 의사 4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집회 사회자는 “정부가 발표한 4000명의 추계도 부실한 상태”라며 “의료전달체계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현안을 먼저 해결하고 이후에 이 정책에서 대해 다시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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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에 들어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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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은 “한국은 세계 최초 출산율 0명대의 ‘인구소멸국가’에 진입하였으나, 의사 증가율은 2.4%로 OECD 국가 중 1위이며 의료 접근성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국민 여러분이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하다 느끼는 것은 수도권에 대다수의 의료기관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때에 치료를 받기 어렵다 느끼는 것은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중증, 경증 구분 없이 모두가 소수의 병원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지금도 공공의료원보다는 민간병원을, 지방병원보다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이 많은 상황에서, 의무복무하는 ‘지역의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정원 50명의 서남의대도 제대로 관리ㆍ감독하지 못해 폐교시킨 나라에서, 또다시 부실의대를 양산하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다시 귀를 열고 젊은 의사들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작된 집단휴진은 오는 8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된다. 전공의들은 이날부터 연차 신청 등을 통해 집단휴진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8곳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전체와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이 참여 대상이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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