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킹 염려 없이 영상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는 드론(네스앤텍).
2500m 높이 상공에서 기상 관측 정보를 수집해 날씨를 예측하는 멀티콥터(쓰리에스테크).
시속 126㎞ 속도로 비행하며 지형 데이터를 수집해 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고정익 무인비행체(샘코).
이들 무인기는 각각 토종 중소기업 쓰리에스테크, 샘코, 네스앤텍이 자체 개발한 것이다.
네스앤텍은 군에 특화된 무인기를 만드는 업체다. 네스앤텍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은 통신 기술이다.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들을 모두 암호화한 데이터로 전환시켜 송신할 수 있다. 군에서만 사용하는 주파수에 맞춰 데이터를 전송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열화상 카메라 등 군에서 요구하는 감시·정찰과 관련된 장비도 모두 탑재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4개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드론과 달리 8개를 달아 프로펠러가 피격되거나 나무에 부딪혀 일부 프로펠러가 고장나도 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기성 네스앤텍 대표는 "험지에서 비행을 하고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군 임무 특성을 반영해 같은 방향의 프로펠러 2개가 한꺼번에 사용 불능이 되지 않는 한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며 "프로펠러를 8개 사용하면 무게가 무거워져 비행 시간이 짧아지지만 군 임무시간에 맞춰 3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네스앤텍의 드론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기본 형태와 더불어 같은 시간을 비행할 수 있으면서도 약 1㎏ 더 많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대형 드론도 있다. 또 유선 전원을 공급받아 한 장소에 오래 체공하며 통신 중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고정형 드론도 있다. 네스앤텍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쓰리에스테크는 국내 유일의 기상 관측용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다. 손영진 쓰리에스테크 대표는 "기상관제 센서를 장착한 우리 드론을 사용하면 고도 2500m 높이까지 상승해 온도, 기압, 풍향, 풍속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며 "정확한 기상관측 데이터를 뽑을 수 있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쓰리에스테크 드론은 미세먼지 성분 분석도 가능하다. 비행하면서 공기 중 미세먼지를 포집해 고도별로 미세먼지 분포를 분석할 수 있다. 또 포집한 미세먼지를 분석해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드론을 날려 고도별·지역별 미세먼지 현황을 분석하면 공장 등 먼지 발생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어떻게 퍼지는지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나 공군기상단에 드론을 납품하고 있는 쓰리에스테크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씩 큰 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급증한 14억6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샘코는 국내 최초로 멀티콥터(다수의 회전 날개를 갖춘 비행체)와 고정익(비행체에 날개 고정)방식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무인기를 개발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멀티콥터 강점과 긴 체공시간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정익의 장점을 합쳤다. 샘코의 무인기는 헬리콥터처럼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로 수직 이륙한 뒤 정면 방향으로 '틸팅(방향 전환)'해 비행을 한다. 샘코의 무인기는 최대 500m 고도에서 최고 126㎞ 시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사물 식별 기능에 사용되는 멀티 스펙트럼 카메라 등을 무인기에 장착해 넓은 지역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한 영상으로 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 작황을 파악하고 해안환경·산불감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샘코 관계자는 "무인기 제품 판매는 물론 수집한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혁신조달 연계 기술개발 사업' 무인비행체 분야 우수 성과 기업으로 이들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