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에 4297억 매입
삼성바이오 7% 올라 시총 3위로
코스닥도 8일연속 상승 850 눈앞
국제금값 사상 첫 2000달러 돌파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5일 코스피지수가 2018년 10월 이후 22개월만에 종가기준으로 2300 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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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한국 증시가 올해 최고치까지 올랐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금값도 함께 오르고 있는 만큼 돈의 힘으로 밀어 올린 주식 등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코스피지수는 2300대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또다시 새로 썼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31.89포인트(1.4%) 오른 2311.8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300대에 오른 건 지난 2018년 10월 2일(2309.57)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건 동학개미의 힘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5억원, 3638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이 4297억원어치를 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한 금액이 5192억원으로 매우 커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도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의약품·2차전지·증권 관련주가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07% 오르며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로 돌아왔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0.45%가 올랐고 삼성SDI와 LG화학도 각각 12.5%와 4.36% 올랐다. 증시 호황에 유진투자증권(9.49%) 한국금융지주(8.58%), 미래에셋대우(4.92%), 키움증권(5%) 등 증권주도 함께 뛰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1.93포인트(1.43%) 오른 847.28에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5.3원(0.4%) 오르며(환율은 내림) 달러당 11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국제 금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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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이날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대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25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들도 7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언택트 업종을 제외하고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증시의 유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이익 개선 없는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기업이익은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값은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이다. 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2000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분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2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32%나 올랐다.
금과 미국 국채는 불확실성을 먹고 자라는 자산이다. 시장이 불안해지고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지면 찾는 안전한 피난처로 꼽힌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안전 자산의 몸값은 더 오르고 있다. 전 세계 정부는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200조 달러 이상(BoA 집계)을 풀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미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채권값 상승). 4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0.52%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 3년·5년·7년물 금리도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하현옥·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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