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열린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에 영화수입배급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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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입사들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저작권료 배분 방식에 반발하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영화 수입사 13개사로 구성된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지난달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공청회를 열고 왓챠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수입사들은 국내 OTT의 콘텐츠 관람료 결제 방식인 예약 주문형 방식(S VOD)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한 건마다 개별 결제를 해야 했던 기존 IPTV의 건별 영상 주문 방식(T VOD)과 달리 S VOD는 저작권료 배분이 영화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S VOD는 영화·TV 드라마·예능 등 전체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를 정산한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시청 시간이나 횟수를 따지지 않고 판권 계약을 할 때 정산을 마친다.
수입배급사협회는 “TV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러닝타임이고 전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기존 IPTV 방식으로 건당 3000원이 결제될 때 국내 OTT S VOD 서비스에서는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산업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이달 중에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왓챠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S 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왓챠를 제외한 OTT 업체들은 영화마다 판권 계약 체결시 S VOD과 T VOD 중 어떤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정산 받을 것인가를 수입사들에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손희준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사무국장은 “정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고지도 제대로 이뤄진 바 없다”며 “한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저작권료에 대한 정당한 상의를 하는 자리는 없었다. 최악의 경우 영화 제작이나 수입 자체가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콘텐츠 제공자들이 느끼고 있는만큼 앞으로 OTT업체들과 합리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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