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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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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에 틱톡은 제2의 화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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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기업 화웨이와 달리 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적어

체제 안정 위협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반감

中 정부 대응 제한적일 듯

서울경제


화웨이어 이어 틱톡까지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연이어 때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틱톡을 두고 제2의 화웨이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틱톡이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피니언란을 통해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왜 중국 정부에 화웨이가 될 수 없는가”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FT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중국 IT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웃어넘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중국 정부 입장에서 틱톡은 화웨이처럼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화웨이와 달리 틱톡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데 미국의 제재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반면 틱톡은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더군다나 중국 입장에서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껄끄러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이 중국 공산당의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중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싱크탱크인 하이툰의 리청둥 대표는 “중국 정부와 바이트댄스의 관계는 전혀 좋지 않다”며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화웨이는 33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대표 기업이지만 바이트댄스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아 아니다”며 “다른 IT 기업인 바이두나 텐센트와 같이 확고한 지위를 확립하지도 않았고, 장이밍 CEO는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회원도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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