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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이달 중 VR 콘텐트 공유
KT 슈퍼VR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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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으로 5G의 핵심 콘텐트 중 하나인 증강현실(VR) 콘텐트를 서로 공유한다. 5G 가입자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양사가 5G 대표 콘텐트를 서로에게 개방키로 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VR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자사 고객에 대한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양사의 VR 콘텐트를 공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콘텐트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각 사가 가진 콘텐트 목록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VR 콘텐트 공유에 앞서 다양한 분야에서도 손을 잡은 이력이 있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KT의 음악 플랫폼인 지니뮤직에 3대 주주로 참여했다. 이어 같은 해 SK텔레콤의 티맵에 대항하기 위해 양사의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원내비’를 출시한 바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서비스 종료). 지난 6월에는 KT를 주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카이스트·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원팀’에 LG유플러스가 LG전자와 함께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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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맞교환으로 '혈맹' 맺은 SKT·카카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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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전혀 다른 경쟁 상대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카카오와 ‘혈맹’을 맺었다. 양사는 그동안 내비게이션과 택시, 인공지능(AI), 음원 서비스 분야 등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해 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나 빅데이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큰 틀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적도 동지도 없는' 합종연횡이 활발한 이유로 콘텐트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가입자가 포화상태인 데다, 5G 투자 확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으로 기존 무선 사업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비해 인터넷TV 등 미디어 분야 매출은 갈수록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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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특징 반영된 결과"
이통사 주요 실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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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KTㆍLG유플러스가 손을 잡은 것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독주를 막으려는 목적이 크고, SK텔레콤이 카카오와 협력하는 이유는 시장 우위를 확보하려는 방편”이라며 “둘의 목적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입자 기반이 적은 국내 이통사로선 협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5G 시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영상이라는 하나의 킬러 콘텐트가 있었던 LTE와는 달리 5G 네트워크에선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트가 다원화되고 예측 불가능해졌다”며“5G 시대로 오면서 이통사 입장에선 독자적인 콘텐트를 만들겠다고 욕심낼 필요 없이 소비자가 다양한 콘텐트를 누리게 해주고 데이터 사용료를 받는 게 더 유리한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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