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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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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레이더] 트럼프는 왜 틱톡을 흔들까…SNS가 대선승리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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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대선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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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70만명' vs ’1050만명'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상대를 향해 극도로 날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다. 바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수치 상으로만 10배 차이가 나는 두 후보 간 '이슈 파워'다.

3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8450만명·2120만명씩 총 '1억57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반대로 SNS 활동이 빈약한 조 바이든 후보의 팔로워는 760만명·290만명씩 총 '1050만명'이다.

대선 석달을 남기고도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인스타 팔로워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민주당이 2016년 선거 패배에서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도 반박이 불가할 만큼 빈약하다.

2016년 대선 선거운동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간 가장 큰 차이는 바로 SNS 활동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거물 정치인과 맞붙었던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소위 정계의 '듣보잡' 후보였다. 그 한계를 깨고자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이 노린 곳이 SNS였다.

트럼프의 깜짝 당선 후 시장조사기관들이 SNS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힐러리 후보 간 콘텐츠 규모를 확인해보니 페이스북 라이브 게시물 수가 33건(트럼프) 대 11건(클린턴)으로 3배 차이가 났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콘텐츠를 공화당과 트럼프 후보가 더 적극 활용한 것이다. 트위터 내 대선 콘텐츠 역시 3만4000여건(트럼프) 대 9800여건(힐러리)로 3배 이상 격차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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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늙어가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청장년층이 여전히 인구의 중심을 잡고 있는 항아리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청년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가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자료 = 미 인구조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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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트럼프 진영은 'MAGA'라는 약어로 표현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해시태그 운동을 가열차게 전개했다.

반면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내세웠던 대선 구호를 아직까지 기억해내는 유권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슬로건은 '함께 해야 더 강해진다(Stronger Together)’였다.

대선 승리 후 세계 최고의 권력자가 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대선승리를 위해 미국의 소셜미디어 업체들을 상대로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기업에 정부가 규제와 처벌을 가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한 규제 카드를 선택한 속내는 무엇일까.

이는 행정명령 서명 이틀 전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확인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때 부재자 우편투표에 참여해달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 비판 수위는 두 달이 지난 지금 더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당 선호 경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중장년층보다 저조한 투표 참여율을 기록해왔다. 선거일 당일 투표소에 나타나지 않았던 이들이 올해 부재자 투표를 이용해 우편으로 사전에 투표권을 행사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

저출산 고령화의 덫에 걸린 한국과 달리 미국은 여전히 청장년층 비율이 탄탄한 이른바 항아리형의 인구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역피라미드형으로 가고 있는 한국보다 훨씬 '젊은국가'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청년층의 투표 참여율은 늘 저조했다. 미 인구조사국 통계를 보면 18~29세 청년층의 대선 투표율은 통상 40% 중후반대를 기록하다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을 때 이례적으로 51.1%까지 상승했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는 46.1% 수준이었다.

조 바이든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올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 운동' 여파로 20대 청년층의 투표율이 2008년 대선 때처럼 50% 이상 급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틱톡'까지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 내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속이 뻔히 보이는 트럼프식 계산법이 확인된다.

미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틱톡은 이번 대선에서 IT 기술에 익숙한 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초반 출생 세대)를 연결하는 강력한 정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틱톡의 활성 이용자 중 18~24세 청년 비중이 40%에 이른다. 틱톡의 젊은 사용자 특성을 고려할 때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다 유리하게 대선 선거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인 것이다.

틱톡은 지난해 7억회 이상이 다운로드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까지 제쳤다. Z세대 사용자 중심의 틱톡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이슈 경쟁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용인할리 만무하다. SNS 시장의 라이징 스타인 틱톡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공격의 대외명분도 충분하다.

그간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는 리스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해온 트럼프의 행보를 볼 때 11월 3일 대선일까지 소셜미디어 기업을 향한 그의 압박과 공격은 더 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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