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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프랑스 스타트업, 이달말 전세계 최대 곤충사육 공장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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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물고기로 만든 사료 대체할 곤충사료 자동화 생산

어획 6만 톤 줄일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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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드프랑스 지역 넬 마을의 프랑스 스타트업 이노바피드의 모습 (정경화 통신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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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 스타트업 이노바피드(Innovafeed)가 이달 말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 넬(Nesle)마을에서 전세계에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곤충을 활용한 동물용 사료 생산 공장을 연다.

이노바피드는 이 공장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양계업, 양식업에서 단백질 대체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으로 만든 사료의 전체 제조 과정을 모두 자동화로 대량 생산하고자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이노바피드는 프랑스 북부 캉브레(Cambrai) 근처에서 아메리카동애등에(Hermetia Illucens) 곤충을 사육해 양식업 사료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사료와 유기농 비료를 만드는 파일럿 공장을 운영해 왔었다. 아메리카동애등에 곤충은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파리를 닮은 곤충이다.

이노파비드 공동 창업자 클레멍 레(32세)는 곤충 단백질은 양질의 단백질이고 경쟁력 있으며, 환경에 주는 영향이 낮다며 아메리카동애등에 곤충 사육 사업을 하기 시작한 이유를 프랑스 산업주간지인 뤼진누벨(L’Usine nouvelle)을 통해 설명했다. 실제로 동물용 사료 생산을 위한 곤충 사육은 양식 물고기 먹이인 자연산 물고기를 갈아 만드는 어분을 대체할 수 있어 친환경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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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닮은 아메리카동애등에 곤충 사육을 할 이노바피드 공장의 온실 모습 (정경화 통신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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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로 연어와 송어와 같은 양식장 물고기들은 육식이라서, 풍뎅이, 파리와 귀뚜라미 등 곤충으로 만든 사료를 먹일 수 있다. 또 이 곤충들은 곡물, 사탕무우나 과일 등 농산물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즉 순환적 경제 형태다.

이노바피드가 파일럿 공장 이후 단 몇 년 만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이유도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산업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유연한 서비스 지원뿐만 아니라 프랑스 투자사 크레아데브(Creadev)와 싱가포르 투자사 테마섹(Temasek)의 거액 투자를 비롯한 많은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이노바피드에 투자를 시작한 테마섹 사모펀드 담당자 브노아 발렁탕에 따르면 세계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지만 남획으로 어업자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단백질 대체원 개발로 사료용 곤충 사육 투자는 회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됐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노바피드는 이번 공장에서 아메리카동애등에로 연간 3만5000톤의 비료와 15000톤의 사료를 생산해 앞으로 6만 톤의 어획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곤충으로 만든 기름은 가금류와 새끼돼지 먹이 가공에 필요한 식용유로 활용돼, 닭사료에 쓰이는 콩기름을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아마존 산림을 밀어내고 콩 재배지를 확대하는 브라질의 콩기름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노바피드가 공장 설립 장소로 프랑스에서 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오드프랑스 지역을 선택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사탕무 밭으로 둘러싸인 이 공장은 프랑스 제당회사 테레오스(Tereos)의 전분제조공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와 관련 클레멍 레는 ‘’전분제조공장으로부터 농산물 찌꺼기와 유기성 폐기물을 파이프로 바로 받아 파리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연간 트럭 9천 대의 운송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 만큼 양식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프랑스가 곤충 사육 분야에 앞서가고 있는 이유는 프랑스 농학 연구의 우수함도 있지만, 프랑스 신세대 사업가들이 ‘친환경’ 사업 개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곤충산업의 또 다른 프랑스 스타트업 인섹트(Ynsect)를 창업한 앙투안 유베르(36세)는 이에 대해 ‘’우리 모두는 우리 프로젝트에 열정적이다. 우리의 목표는 떼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하고 유익한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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