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시설인 한국자생식물원에 '영원한 속죄'라는 작품명으로 설치돼 내달 제막을 앞두고 있던 이 조형물은 한국 매체를 통해 지난 26일 처음 알려진 뒤 일본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먼저 보도했다.
이어 이튿날인 27일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28일 오전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 나라 행정 수반에 대해) 국제 예의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스가 장관은 이른바 '아베사죄상'이 한국에서 설치된 것이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해당 사진을 곁들인 29일 자 지면 기사에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의 해명을 소개했다.
아사히는 김 원장이 "한국에 소녀상이 많지만 책임 있는 (일본) 사람이 사죄하는 모습의 상을 만들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조형물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면서 논란이 일고 나서 예정했던 제막식 취소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내 최다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인터넷상에서 "유치하다"라거나 "대립을 부추길 뿐"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올 8월로 예정됐던 제막식이 취소됐지만 조형물 자체는 자생식물원에서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와 함께 이 조형물이 아베 총리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누군가에게 사죄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설치했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한 김 원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