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8일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모 씨와 관련된 소식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오늘(28일) 우리 군의 부실했던 경계가 드러났습니다. 김씨의 모습이 감시 장비에 잡혔지만, 북한이 발표할 때까지 월북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먼저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김씨가 '월북 경로'로 이용한 배수로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각종 쓰레기들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통행을 막아야 할 쇠창살은 녹이 슨 상태로 벌어져 있고 2차 장애물인 철조망도 제역할을 못했습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장애물이 좀 오래돼서, 윤형 철조망의 경우에는 많이 노후화된 부분이 이번에 식별이 되었습니다. 장애물을 벌리고 나갈 수 있는 여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배수로를 관리하는 부대는 사건 당일에도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하루에 아침과 저녁에 정밀 점검을 실시하는데, 그날도 그 현장을 보고서 거기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배수로를 통과한 김씨는 헤엄쳐 북으로 건너간 걸로 추정됩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약 4km 거리를 헤엄쳐 건널 때까지 군 당국은 아무런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열상감시장비에 해당 장면이 포착됐지만 인지조차 못 한 겁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감시장비에 찍혔죠?) 감시장비에 희미하게 찍힌 것을 몇 개 확인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정밀 검증 작업이 필요합니다.]
배수로 바로 옆으로는 CCTV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고장이 났는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우리 군 수뇌부는 북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김씨의 월북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채익/미래통합당 의원 : 북한 방송에 보도되기 전에는 전혀 우리 국방부나 관련 부대가 몰랐다는 것은 분명하죠?]
[정경두/국방부 장관 : 예, 그렇습니다.]
김민관 기자 , 박세준, 유규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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