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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에 자전거 묶어놓고…자물쇠 자른 경찰 고소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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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30대가 소녀상에 자전거 묶어 놓아

경찰이 자물쇠 일부 절단하자 재물손괴 고소

동부서, 배당지침 따라 부산진서에 사건이송

중앙일보

지난 8일 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묶여있는 자전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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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자물쇠로 자전거를 묶어놨던 30대가 자전거를 치우려고 자물쇠를 일부 절단한 경찰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8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놓았던 30대 자전거 주인 A씨가 자전거를 치우려고 자물쇠 일부를 절단한 경찰관을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동부경찰서는 공정한 수사를 위한 배당지침에 따라 이 사건을 인근 부산진경찰서에 이송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8일 A씨가 경찰관을 고소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고소당한 경찰관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자전거 한 대가 평화의 소녀상에 쇠로 된 자물쇠에 묶여 있는 것을 근무 중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자전거를 수거할 것을 요청했지만 A씨는 “소녀상 옆에 놓은 화분은 괜찮고 왜 자전거는 안 되냐, 화분을 치우면 자전거를 가져가겠다”며 치우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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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박정희'라고 쓴 노란색 천. [연합뉴스]



이후 경찰관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자물쇠를 일부 절단하자 A씨는 스스로 자물쇠를 푼 뒤 자전거를 끌고 소녀상을 떠났다.

경찰은 A씨를 한차례 소환해 조사한 뒤 평화의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놓은 행위가 재물손괴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를 해왔다. 하지만 A씨가 소녀상 자체를 훼손한 것이 아니어서 재물손괴 혐의 적용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를 묶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진술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설치됐다. 이후 누군가가 소녀상에 수차례 쓰레기를 투척하고, 지난 6월에는 ‘박정희’라고 쓴 노란색 천과 나무막대기 등을 놓고 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으나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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