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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성추행 밝혀달라" 피해자 측, 인권위 직권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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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박 전 시장의 성적 괴롭힘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등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를 촉구했다.

28일 오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8개 여성단체와 A씨 법률대리인 3명은 서울 중구 인권위를 방문해 박 전 시장 사건의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서울시 및 공공기관 비서 채용 과정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었는지 △박 전 시장의 성희롱·강제추행·성적괴롭힘 피해 정도 △서울시 내 관계자들의 방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의 미흡한 피해구제철차 △8일 고소 사실이 누설된 경위 △성폭력 피해자 2차피해 방지 적극적 조치 △직장내 성폭력 예방교육 이행여부 등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란 내용이 담겼다.

A씨 법률 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인권위에 진정이 아니라 직권조사를 요청한 이유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를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공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우산을 쓴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박원순 죽음의 원인은 오직 박원순 자신일 뿐' 등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서울광장에서 인권위까지 약 1.2km 거리를 일렬로 행진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지난 20년간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일상화된 성차별의 구조적 문제라는 본질을 다시 깨닫고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피해자 인권회복 첫걸음이자 우리 사회 변화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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