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남…“정치 얘기는 안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부겸 전 의원(왼쪽)이 27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회동했다. 이 지사 측은 다른 후보인 이낙연·박주민 의원도 오시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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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 다 경북 출신인데,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정말 그렇네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15분간 이뤄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런 덕담을 나눴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이고, 이 지사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김 전 의원은 2000년 경기 군포시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이 지사는 2010년 경기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 지사는 이날 집무실 복도에서 김 전 의원을 맞이하며 “과거에 저를 공천해주신 공천위원장이신데, 그 좋은 자리를 놔두고 대구까지 가서 고생하신다”며 “그 꿈을 잘 펴시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고, 이때 이 지사가 성남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인연이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경기 군포에서 대구로 옮겨 네 차례 출마한 것에 대해 “그게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시고자 했던 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기본소득 정책을 펼친 이 지사를 향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경기도민에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대해서도 “당이 혼란스러운 때에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이 나서서 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고 해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김부겸과 이재명의 연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당 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 지사는 이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다. 이와 관련 양측은 “두 사람이 정치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강성 친문’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이 야합했다” “김부겸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비문’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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