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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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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결국 스카이라이프 품으로…KT, 트리플 방송 플랫폼 갖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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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현대HCN 우선협상자 선정...IPTV+위성+케이블 플랫폼 갖춘 KT, 부동의 1위 굳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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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가 강남·서초권 알짜 케이블방송 현대HCN을 품게 됐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KT 계열(KT+스카이라이프+HCN)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5.47%로 높아진다. 부동의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굳힐 수 있게 된다.


현대HCN, KT스카이라이프 품으로…인수가격이 갈랐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7일 유료방송 자회사인 현대HCN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본 입찰에는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사실상 모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역시 입찰의 결정적 변수는 후보자들이 제안한 인수가격이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 측이 현대HCN 인수 가격으로 가입자(133만여명)당 약 40만원 선인 5000억원 대 초반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CN 매각을 앞두고 오는 11월 1일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현대HCN 관계자는 “매각 대상인 신설회사 M&A는 물적 분할을 전제로 한다”이라며 “주주총회 결의를 완료하고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에 승인 심사를 요청한 만큼 최종 본계약 체결은 정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인수절차가 원만히 이뤄질 경우 KT그룹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멀찍이 따돌리고 유료방송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1%, SK텔레콤(티브로드 포함) 24.17% 순이다. 지난해 유료방송 1차 재편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케이블 TV 업계 2위인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가 1위 사업자였던 CJ헬로를 각각 인수한 결과다. 현대HCN 인수 후 KT 점유율은 35.47%로 경쟁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

특히 KT는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3자 방송 플랫폼을 모두 갖춘 사업자가 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를 인수한 후 자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M&A 심사 무난할까…최종 변수는

남은 과제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M&A 적격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유료방송 인수합병 점유율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M&A 심사일정을 간소화하겠다는 공언한 만큼 큰 문제 없다는 시각과 KT가 2년 전까지만 해도 가입자 규제를 받던 유료방송 1위 기업이라는 점, 인수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가 공적 책무가 강조되는 위성방송 사업자라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전 CJ헬로, 티브로드 매각 때보다는 다소 엄격한 잣대로 보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의식한 듯 KT스카이라이프측은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HCN 매각 입찰 결과는 케이블 TV 업계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5.98%), CMB(4.58%) M&A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HCN을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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