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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계약 해제 권한 없어…SPA 이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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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수 공식 포기 발표에 반박

뉴스1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이스타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존속보다는 청산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1600여명의 근로자가 당장 생계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인수 무산을 둘러싼 책임론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약해지 이유는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설명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2020.7.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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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공식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23일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위반하고 있다"며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의 주장은 SPA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의 SPA 이행을 촉구하며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1500여명의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SPA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와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M&A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 경우 기업회생보다는 청산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항공과의 M&A 성사를 기대하며 임금반납까지 동의했던 직원 1600여명은 무더기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양사 입장차가 컸던 만큼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법정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제주항공에 "계약을 해제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한 것도 향후 계약파기와 관련 법정다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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