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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대세는 국내여행

[섬 여행] 걷기 좋은 섬, 이야기가 많은 섬, 신비한 섬…올여름, 섬이랑 썸 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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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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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면 만나지 말자는 얘기다.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마치 신파극 대사 같은 이 말은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비대면 또는 언택트로 불리며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 마스크에 의지해 사는 삶은 언제부터인가 일상이 돼버렸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이전에는 평범하게 느껴졌던 소소한 나들이마저 귀한 보물을 영접하는 기분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다고 했던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바깥바람을 쐬는 틈새 여행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때 성장세를 멈춘 듯했던 캠핑이나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고, 차량을 이용해 숙식을 하는 차박 열풍도 뒤를 잇는 중이다. 독립형 숙박이나 체험, 섬에서 멍 때리기 등 온갖 비대면 활동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파가 드문 섬 여행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행전안전부가 실시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여행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섬 관광은 여행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주요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편승해 행안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을 섬 지역의 언택트 힐링 여행으로 치유하자는 취지로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 섬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주제로 찾아가고 싶은 섬을 나눴다.

걷기 좋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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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 산책로와 출렁다리 덕분에 걷기 좋은 섬으로 꼽힌 경남 거제 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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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며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섬 12곳을 모았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둘레길 주변에 전망대 등 조망 시설이 설치돼 있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경기 안산시 풍도는 아름다운 해안산책로와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중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을 꼽는다면 전남 여수의 낭도를 빼놓을 수 없다. 여우 형세를 닮은 낭도는 세계 최장 공룡보행렬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사도가 인접해 있고, 낭도 해안가에도 공룡 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는 갯바위가 있어 이색적이다. 높지 않은 산과 해안탐방로 조성이 잘돼 있어 해안 절경을 조망하기도 좋다. 방파제가 넓게 둘러싸야 바다가 잔잔한 편이고, 모래사장과 폐교를 활용한 야영장이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휴가를 보내기도 그만이다.

풍경 좋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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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전남 진도군 모도. 음력 3월 중 2.8㎞ 바닷길이 2시간 가까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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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모래사장, 노을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6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관매해변과 기암 등으로 이뤄진 관매8경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다. 경남 통영시 비진도는 깨끗한 해수욕장과 해송이 시원한 숲을 이루고 있어 피서를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도 매력적이다. 3㎞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끊임없이 펼쳐진 백길해수욕장과 바다 건너 철새 서식지로 유명한 칠발도 앞바다 풍경이 으뜸으로 꼽힌다. 마늘밭 풍광도 인상적이다. 섬 전체를 마늘밭이 뒤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밭 사이사이에서 쏟아지는 스프링클러의 시원한 물줄기가 볼거리로 꼽힐 정도다. 질 좋은 땅과 바닷바람을 맞은 마늘맛이 일품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자은도 산마늘을 두둑이 사와도 후회 없을 듯.

이야기 섬

역사, 인물, 소설,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관광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4개 섬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중종반정으로 왕좌에서 쫓겨난 연산군 유배지와 한글 점자 훈민정음을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이 생가가 있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는 거제8경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 아픔이 서려 있다. 포진지 원형과 탄약고 등이 남아 있고, 해식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선 전망대에서 근방의 여러 섬을 조망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혼이 살아 숨쉬는 가사문학의 산교육장이다. 또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바위도 있다. 송시열이 제주로 귀양을 가다가 보길도 백도리 끝 바닷가의 병풍처럼 생긴 바위에 탄식의 글을 새겼다고 전해진다. 노화~보길을 잇는 다리가 개통돼 관광이 좀 더 편해졌다.

신비의 섬

풍경과 자연 경관이 아름답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4개 섬을 선정했다. 충남 보령시 장고도는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2㎞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전남 진도군 모도 역시 음력 3월 보름을 지난 사리 때 폭 18m의 2.8㎞ 바닷길이 2시간 가까이 열린다. 신비롭기로는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만한 곳이 또 있을까. 평소 노둣길은 소악도 섬 두 개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등 섬 4개를 한 섬처럼 이어준다. 그러다 밀물 때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이 잠겨 5개 섬으로 변한다. 또 섬 곳곳에 건축 미술작품이 자리한다. 이른바 12사도 예배당 순례길의 건축물이다. 대기점도 선착장 쪽에 그리스 산토리니 둥근 푸른 지붕 이미지를 한 건강의 집을 비롯해 기점도 큰 호수 위에는 그림처럼 떠 있는 감사의 집이 등이 눈길을 끈다. 때문에 이곳을 한국의 산티아고길이라고도 부른다.

체험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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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섬으로 꼽힌 전남 강진군 가우도. 집트랙, 해상 복합 낚시터 등이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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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갯벌 체험, 집라인,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7개 섬이 33섬에 꼽혔다. 경남 창원 우도는 창원해양공원에 있는 어류생태 학습관, 해양생물 테마파크, 로봇 상설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남 강진군 가우도는 섬 정상에 25m 높이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해상을 나는 집트랙과 바다를 가르는 제트보트를 즐길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체험학습을 떠나고자 하는 가족이라면 전남 신안 증도를 추천한다. 갯벌·소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갯벌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갯벌 생물에 대한 관심도를 고취시키기 위해 전시관 관람·안내 서비스를 하루 3회 진행한다. 짱뚱어 모빌 만들기나 갯벌 생물 탁본체험 등은 물론, 맨발로 느끼는 교육형 체험도 할 수 있다. 소금동굴 힐링센터나 천일염 온열찜질 등으로 건강까지 두루 챙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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