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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027조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안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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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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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기금안에 합의했다.

21일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5시15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7개국 정상들이 합의점을 찾았다며 트위터에 '딜'(Deal)이라는 글을 올렸다.

EU 정상들은 이날 장장 90시간에 달하는 회의 끝에 7500억유로(약 1027조원) 규모의 부양기금안에 합의하고 향후 7년 간(2021~2027년) 1조1000억유로(약 1507조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다.

AFP는 이번 합의 타결에 독일과 프랑스의 지원이 결정적이었으며, 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차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감염 피해가 가장 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수백억유로 상당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무상원조에 대해 경제개혁 없이는 지원을 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었다. 불발될 뻔한 합의는 미셸 의장이 7500억유로 부양기금 가운데 상환불능 보조금을 5000억유로에서 3900억유로로 낮춰 제안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다만 부양기금 지원을 받은 국가들의 지출은 면밀한 계획 하에 통제되고 환경 및 경제 개혁을 포함해 EU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미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유럽이 행동하는 힘이라는 신호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번 합의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 일자리, 건강, 복지에 관한 문제다. 나는 이 합의가 유럽의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이고 유럽을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는 유럽이 최대 위기 상황에서도 공동 행동을 할 수 있고 새로운 길을 갈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U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1.1470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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