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7500억유로(약 1031조5000억원) 규모의 회복기금 조성에 2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닷새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전체 회복기금 중 보조금 규모는 3900억유로로 정리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의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의 회의를 진행한 뒤 이날 유럽 경제를 살리기 위한 회복기금 조성에 최종 합의했다. 논의의 핵심이 된 회복기금의 운영 방식은 3900억유로는 보조금, 3600억유로는 저리 대출로 운영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로 유럽 내에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가 됐던 이탈리아가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조금 820억유로와 대출 1270억유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정부 측 추정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등은 EU 재정기여금을 일부 돌려받는 '리베이트' 조항도 결국 포함됐다. 이에 따라 5개 국은 향후 7년간 500억유로를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헝가리, 폴란드가 요구했던 기금 조건 중 하나인 '민주주의 준수' 배제 문제는 논의 막판 요구가 약화되면서 핵심 안건으로 언급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가 유럽이 행동할 힘이 있다는 구체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면서 "이 합의가 유럽의 향후 여정에 중심이 되는 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보조금 규모를 둘러싸고 회원국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날 새벽 보조금 규모를 3900억유로로 하는 제안을 내놓았고 합의라는 성과를 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