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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이슈로 미·중 SNS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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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 SNS로 중국 비난

중국 SNS 반격…"미국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면서 가증스럽고 추한 얼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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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남중국해 이슈를 둘러싼 미·중 간 설전이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치열해진 설전 공방을 전문가들은 의도적인 외교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최근 페이스북과 현지언론 사설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이 다른 나라의 주권 침해 활동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주태국 미국 대사는 중국의 적극적인 댐 건설을 남중국해 영향력 강화 도구라고 지적했다.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댐을 이용해 하류 동남아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댐을 통해 메콩강 유역의 국가들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 양곤 주재 미 대사관은 페이스북에서 중국이 미얀마에 투자하는 척 하면서 미얀마 내정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결혼을 빙자해 여성을 중국으로 데려간 후 인신매매 하고 마약 밀매 통로로 활용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남중국해에서)법적으로 필요한 일들을 해준 미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미국 지지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게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중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을 정면 비판한 이후 남중국해 지역 미국 외교관들이 전례없이 SNS를 통해 노골적인 중국 비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반격 중이다.


태국 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이 중국과 다른 이웃 국가들을 이간질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주미얀마 중국 대사관 역시 페이스북에서 "미국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면서 가증스럽고 추한 얼굴을 보였다"며 "미국은 국제 규범과 인류 공동의 이익을 무시하고 많은 역겨운 일들을 해왔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온갖 혐오스러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 글에 미국과 중국을 편갈라 비난하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 SNS에는 "임페리얼 양키 고 홈!!!"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이를 본 미국 외교관들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약자 괴롭히기 전술을 펼쳐도 괜찮다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SNS에서 노골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중 간 설전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외교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중국 비난 글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남중국해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기자 출신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에 대한 책을 쓴 세바스찬 스트렝지오는 "미국의 SNS 공격 목적은 중국을 남중국해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묘사하기 위해 남중국해 이슈를 지역적 공통된 우려사항으로 연결짓는데 있다"며 "이에 중국 외교관들도 해외 비판적 여론에 맞서는 ‘잔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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