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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강소기업] 범한공업, `납 제로` 친환경 수도꼭지…수돗물 중금속 오염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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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연청동수전 퓨로블루. [사진 제공 = 범한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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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돗물 수질 검사도 중요하지만 납 등 중금속이 나오지 않도록 수도꼭지, 수도계량기, 수도관 등 급배수관망 재질도 중요하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수돗물 2차 오염과 관리방안 보고서'를 통해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상수원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반 시민의 수돗물 불신을 초래하는 원인 물질인 중금속과 미생물은 모두 정수처리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급배수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2차 오염 물질이라 할 수 있다. 그중 중금속은 상수관로 부식으로 인한 것이다. 상수관로, 수도계량기 등 교체는 국가가 할 일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수도꼭지를 무연(Lead Free) 수도꼭지로 교체하면 가능하다. 욕실용 액세서리 제조 업체인 범한공업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인 납이 용출되지 않는 친환경 무연청동수전 '퓨로블루(PURO Blu)'로 주목받고 있다.

퓨로블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수전 재료로 많이 쓰이는 황동이 아닌 무연청동을 사용해 납(Pb) 함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무연'이란 동 합금 제조 시 납을 첨가하지 않아 납 함량이 매우 낮은 수준을 뜻하며, 동 합금에 대한 납 용출량 시험 결과로 무연 여부를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납 성분 함량이 0.2~0.25%이면 '무연황동'으로 구분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구리 소재의 강력한 항균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연청동 수도꼭지 '퓨로블루'는 동(Cu) 함량이 81.0%에 이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구리판에선 4시간 뒤에 소멸하는 반면 플라스틱판과 스테인리스판은 각각 72시간, 48시간 뒤에 소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 범한공업 대표는 "퓨로블루는 납 함량이 0.1%로 미국·일본·대만 수전 재료의 납 함량 관리기준인 0.25% 미만보다 낮다"면서 "납 용출량 시험 결과에서도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KC·KS 기준으로 수전 재료의 납 함량 관리규격이 0.5~3.0%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느슨하며 자체적으로 기준을 강화한 서울시도 0.85%로 높은 편이다. 납 용출량 허용기준은 일본과 한국이 0.001㎎/ℓ 이하로 같고, 미국은 0.0005㎎/ℓ 이하로 더 엄격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릴 때 납에 노출되면 지능이 낮아져 지적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납 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퓨로블루는 청동을 사용해 황동 소재에서 일어나는 탈아연화 부식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더 꼽힌다. 탈아연 부식이란 부식성 물질 등이 녹아 있는 수용액의 작용에 의해 황동의 아연이 액중에 용해되는 것을 말하며 염소(Cl)를 함유한 물을 쓰는 수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퓨로블루는 규소청동으로 주석청동 대비 재료비가 저렴해 기존 황동수전과 가격이 비등하다"면서 "청동주물공정을 간편하게 개선해 산업폐기물 발생도 줄이고 수전 사용 후 재활용도 가능해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덕주 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최희석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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