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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지지율 급등, 이낙연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재·보선 여당 공천 안 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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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걷어낸 이후 리얼미터 조사에서 18.7% 대 23.3%

“당, 손실 감수해야” 적극 발언…‘굳건한 지지’는 아직 불안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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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56·사진)가 공직선거법 족쇄에서 벗어난 뒤 대선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당내 현안이나 정책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에 비해 불안정한 당내 지지 기반과, 견제 기류는 향후 ‘이재명 대망론’을 위협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확인됐다. 지난 17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18.7%의 선호도를 기록해 이 의원(23.3%)과의 격차를 4.6%포인트로 줄였다. 이 기관의 조사에서 두 주자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은 지난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이 이 지사의 빠른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꾸준히 대선 후보로 이름이 올랐지만 재판 향배에 따라 대선 출마 자체가 불확실했다. 대법원의 판결로 불확실이 해소되자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 쏠림’ 현상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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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직접 참석했다. 앞서 이 지사는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뒤 당원권 정지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대법원 판결로 당원권이 회복됐다. 주변에선 ‘금의환향’으로 해석한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당과 접촉면을 넓히며 대선 채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기자 출신의 김홍국 전 TBS 보도국장을 경기도 대변인에, 선거정책전문가인 김재용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을 정책공약수석에 임명하는 등 대선을 겨냥한 전열을 정비했다.

이 지사는 내년 4·7 재·보궐선거 공천 등 민감한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서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다”며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불로소득의 환수와 서민에 대한 대출금리 상한선 제한(24%→10%)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 행보에도 속도를 냈다. 앞서 17일에는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입법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다만 이 지사의 당내 기반은 불안정한 편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이낙연 의원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과 무당층 지지자들에게 지지율이 높았다. ‘확장성’은 장점이지만 굳건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 지사의 지지층 중 적지 않은 이들은 “향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에 대한 견제 기류도 적지 않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이 지사의 대중성을 평가하면서도,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 지사가 내년 재·보선 공천 불가 입장을 개진하면서 ‘장사꾼’을 언급해 논란의 빌미가 됐다. 정청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시기에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수 지지층들은 SNS에 “(장사꾼 발언처럼) 가벼운 발언과 처신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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