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이번 주 중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20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 사건과 관련해) 이번 주 중에 빨리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가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할지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주 열릴 예정인 기자회견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직접 진정 여부와 서울시 민관합동진상조사단에 대한 입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가 폭로 가능성에 대해 김 변호사는 “지난 기자회견을 하면서 범죄 사실 중 일부를 이야기했던 것은 왜 피고소인(박 전 시장)이 사망에 이르게 됐을까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국민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범죄 사실은) 수사기관을 통해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폭로 가능성은 적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에게 4년 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상황이 급박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곧 (연대하는) 모든 단체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박 시장 관련 수사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김 변호사는 “피고소인이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사 진척이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A씨가) 피해 호소를 했는데도 최고 책임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른다. 그 과정에 방조가 있는지는 피고소인 사망과 관계없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렇기에 여성변호사협회에서도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피고소인이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방조를 조사하는 것 외에는 법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타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고소 사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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