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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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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민석 靑 대변인 사표 냈다... "부동산 정책 불신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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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계 해석 오류ㆍ문 대통령 발언 윤색 등 논란
청와대 "노영민 실장이 사표 즉각 반려 "
한국일보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금융세제 개편안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발표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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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사의를 밝힌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올해 2월 대변인에 임명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강 대변인은 본인의 말 실수로 정부 부동산 정책 불신을 초래한 것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지난 17일 사표를 냈다고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다만 노영민 대통령실장이 강 대변인 사표를 즉각 반려해 거취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17일 오전 노 실장에게 대변인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히고 곧바로 업무에서 물러났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전북 부안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방문 일정은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대신 수행했다.

강 대변인은 노영민 실장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이달 2일 강 대변인은 "노 실장이 집 2채 중 서울 반포 아파트를 팔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50분 만에 "노 실장이 팔기로 한 건 충북 청주시 아파트"라고 정정했다. 노 실장이 오랫 동안 비어 있던 청주 아파트를 이미 급매물로 내놓았고 자녀가 실거주 중이던 반포 아파트는 차차 처분하기로 한 것이 청와대 내부에 공유된 '팩트'였음에도, 강 대변인의 순간적 착오로 파문이 커졌다. '대통령실장마저 강남 집을 지키려 하면서 국민들에겐 무조건 집 팔아라, 사지 말아라 하느냐'는 분노로 번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강 대변인이 그날의 실수로 마음의 부담이 워낙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참모를 쉽게 바꾸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노 실장이 강 대변인을 일단 지키기로 했지만, 강 대변인에 대한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대통령의 입'으로서 팩트 오류를 일으킨 사례가 쌓인 탓이다.

언론인 출신인 강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에 실익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부 통계자료를 잘못 해석해 혼선을 빚었다. 또 문 대통령의 발언을 실제 취지와 다소 어긋나게 전달해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19일 청와대로 출근했다고 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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