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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북적북적]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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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51 :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지구의 이번 생은 망한 걸까.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이토록 깨끗하고 멋지고 당연하게 여겨지다니, 이 막돼먹은 편리함에 답이 없어 보인다. 지금 시대는 작심하고서 물건을 버리도록 고안된 세상 같다.
처음 일회용 종이컵이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차마 컵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사용했다. 칠칠치 못하게 길바닥에서 음료를 마시고는 멀쩡한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다니, 지금은 상상이 안 가지만 당시 시민들은 쉽게 버리는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난감해진 제조업체는 '제발 한 번 쓰고 좀 버리세요'라는 일회용 개념을 우리 머리에 장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中


과연 지구의 이번 생은 망한 걸까요? 북적북적에서 오늘 함께 읽을 책은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고금숙 지음, 슬로비 펴냄)입니다.
쓰레기를 열심히 분리 배출하면서도, 이게 대체 제대로 재활용되는 걸까 마음 한 구석이 늘 무거우셨다면, 음식을 포장하거나 배달할 때마다 포장 용기 보면서 걱정되셨다면, 새벽 배송으로 뭔가를 주문하려다가 그 엄청난 포장재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다면, 여러분은 오늘 소개해 드릴 책과 이미 잘 맞는 분이십니다.

먼저 간단한 퀴즈를 한 번 풀어보실까요?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중 플라스틱 비율은? 약 90퍼센트
*그 양은? 1억 5천만톤
*내장에 플라스틱이 있는 바닷새의 비율은? 90퍼센터
*플라스틱 병이 바다에 흘러가 분해되는 기간은? 약 450년
*재활용되어 계속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율은? 1.2퍼센트
-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中

어떠세요? 많이 맞추셨나요?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의 부제는 '쓰레기 사회에서 살아남는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입니다.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집중합니다. 웬만한 자연적 소재를 대체해 우리 주변에 빠짐없이 존재하는 데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유해물질이 나오고, 종류가 워낙 많이 재활용이 쉽지 않고, 분해가 어려우며, 결국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지구를 돌고 도는 것이 플라스틱이니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에 주목합니다. 이미 플라스틱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우리지만, '일회용'은 '꼭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필수적이지 않은데도 '일회용'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을 차지하니까요. 최소한 일회용이라도 줄이고 없애보자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