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정당성 잃어…인국공사태와 부동산 겹쳐
젠더 의식 부족한 청와대에 30대 ‘실망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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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심상치 않다. 이번 지지율 하락은 대북정책 실패·불안정한 부동산 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 등 삼재(三災)가 겹치며 나온 결과로, 빠른 분위기의 전환 없인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다수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향곡선의 시작점은 김여정 담화가 발표된 6월 셋째주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지며 ‘평화 번영’, ‘평화 경제’ 등 남북관계 개선으로 추진하려던 문 정부의 사업들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정부가 그동안 공 들여온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6월 말·7월 초엔 ‘인천국제공항(인국공) 비정규직 정규직 논란’과 ‘수도권 집값 상승’이 연달아 터지며 50%대이던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했다. 특히나 젊은 층의 박탈감으로 인해 20·30대의 지지율의 낙폭이 컸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국민의 ‘경제적 욕구’에 해답을 내놓지 못한 것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유지되던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시장의 죽음과 그 이유도 여론에 충격을 안겼다. 청와대가 박 전 시장의 장례식에 화한을 보내고 비서 성추행 의혹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30대·여성·서울 등 지역·계층의 지지율 변동이 컸다. 최근 여당에서 일었던 ‘피해 호소인’ 용어 논란도 불신의 불씨를 지폈다. 젠더의식이 부족한 여권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이 높아져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회복 불가능한 정도까지 이른 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 정부가 새로이 내세우는 한국형 뉴딜정책, 코로나19 보호안전 정책 등이 실현되고 공수처 설립이 완료되면 언제든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전날 대법원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결하며 도지사 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여권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박 평론가는 “재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기본소득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이 지사가 날개를 달았으니 여권에 대한 국민들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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