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 이슈를 담당하는 자리인데다 피소 당일 박 전 시장을 찾아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보고하는 등 정황상 사전 인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임 특보가 언론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에서 '시장님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집무실로 찾아가 업무 중이던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는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소장을 내기 전이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28분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소장을 제출한 당일부터 9일 오전 2시30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임 특보는 보고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내용인지 몰랐고 피소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피소 당일 업무 중이던 시장을 급하게 찾아 '불미스러운 일'을 보고했다. 박 전 시장과 사전 약속 없이 보고한 점 등으로 볼 때 심각한 사안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젠더특보는 서울시 행정·정책에 성인지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여성 관련 이슈를 전문적으로 조언하는 자리다. 젠더특보 업무 특성상 박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일'이 성비위라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공관을 찾기 전인 9일 오전 6시30분쯤 임 특보로부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전 인지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임 특보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 장례 이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제외하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