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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무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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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조건 이행 진전사항 없다” 부정적

계약 해제 진행 최종 시점은 일단 연기

일각 “제주항공, 정부 추가지원 기대”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 간 빅딜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계약이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최종적인 계약해제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고 일단 ‘딜 클로징’(종료) 시점은 연기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16일 입장 자료를 통해 “15일 이스타홀딩스(이스타항공 대주주)에서 계약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지만,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며 “따라서 계약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은 미지급금 1700억원 중 3월 이후 발생한 미지급금(800억∼1000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리스사와 조업사, 정유사 등에 비용 탕감을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으로는 계약해제가 불가피하지만 바로 절차를 밟지는 않고 일단 시간을 더 갖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1700억원의 인수 금융 외에 정부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제주항공의 입장 발표에 대해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며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 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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