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위안부 할머니께도 '왜 이제야'라고 물을 거냐" 비판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을 향해 '2차 가해'가 이어지는데 대해 김재련 변호사가 "(위안부)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으실건가"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고소인의 변호를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용기있는 외침, 김학순 할머니는 성착취 피해를 겪은지 40년이 지난 1991년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의 이같은 반응은 SNS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한 반론으로 해석된다. 일부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고소인이) 뒤늦게 성추행 사실을 알린 것에 정치적 음모 등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4년간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며 "처음부터 신고를 했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YTN라디오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 역시 "(고소인은) 뒤에 숨어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라며 "4년씩 어떻게 참았는지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게 이상한가"고 지적했다.

이런 '2차 가해' 양상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금 문빠들이 피해자에게 하는 짓은, 80년대 부천서 성고문 사건 때 독재정권과 그 하수인들이 권인숙 의원에게 했던 짓과 그 본질에서는 똑같다"고 지적하기도 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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