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 끝낸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분양가 2배 수준에 보류지 매각
59㎡ 최저입찰가 14억5000만원
서울 비강남권 중 최고가 수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조감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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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 지하철 2·9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 일대가 16년 만의 새 아파트 입주로 들썩이고 있다. 2년 전 분양가의 두 배가량 가격에 보류지 매각 공고가 나면서 영등포구 집값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뛰어넘는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조합이 보유한 보류지 매각을 공고했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로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총 802가구 규모다. 이번 매각 대상은 71㎡(전용면적) 2가구, 59㎡ 3가구등 총 5가구다. 오는 22일 입찰을 실시한다.
이번 보류지 매각은 이 아파트의 시세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말 입주가 시작된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 데다 아직 소유권 이전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거래가 없는 상태다. 일부 조합원 입주권은 보유 기간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거래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아직 손바뀜이 일어난 사례는 없다. 보류지 낙찰 가격이 사실상 시세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조합이 정한 최저입찰가는 71㎡ 16억원과 59㎡ 14억5000만원으로 타입 구분 없이 동일하게 책정됐다. 이는 2018년 일반분양 당시 59㎡가 7억3000만~7억5500만원, 71㎡가 8억1000만~8억3500만원, 84㎡가 8억8500만~8억97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2배가량 높은 가격이다.
당산동 A공인 관계자는 "현재 호가 기준으로 이 단지의 시세는 59㎡는 14억원 내외, 84㎡는 17억~18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격 상승에는 이 일대에서는 오랜만의 입주라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영등포구 서쪽에는 2017년 입주한 영등포동 '아크로타워스퀘어'를 제외하면 당산센트럴아이파크가 유일한 500가구 이상 신축 대단지다. 영등포동 B부동산 관계자는 "당산역 인근으로만 따지면 2004년 영등포동 '당산푸르지오' 입주 후 무려 16년 만의 대단지 신축 입주인 셈"이라고 전했다.
여의도는 물론 강남·도심 등을 모두 환승 없이 지하철로 출퇴근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에도 그동안 새 아파트가 없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59㎡ 보류지의 최저입찰가는 서울 비강남권에서는 최고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비강남권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성동구 '강변동양(14억9900만원·1월)',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14억8400만원·6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지난달 14억원대 초반에 거래가 이뤄졌고 마포구 '래미안마포리버웰'도 지난달 1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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