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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제주항공 M&A, 'D-데이'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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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선결조건 미 이행시 계약 파기

이스타항공, 조건 이행 역부족···미지급금 감소 주력

제주항공, 원칙 고수에 무산 가능성 힘 실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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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결전의 날이 도래했다.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에게 인수·합병(M&A) 재개를 위해서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고 제시한 마감 시한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게 15일까지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결 조건을 이행하기에는 역부족인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하는 동의서까지 작성하고 정부 역시 뒤늦게 중재에 나섰지만, 제주항공은 선결 조건 이행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M&A 재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의 M&A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 조건을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가능한 한 미지급금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임금 반납,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 요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선결 조건 이행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규모는 체불임금 260억원을 포함해 1,700억원을 달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는 등 인수와 관련한 실익이 없는 상태다.

정부가 중재에 나섰으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노동부는 지난 8일 이스타항공 노사를 만나 체불 임금 해소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제주항공에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치 임금 반납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근로자대표단의 임금 반납 동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고용노동부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스타항공이 체불 임금을 해소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미지급금의 15%에 불과하다”며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노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제주항공의 인수 재개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제주항공의 인수를 전제조건으로 고용 유지가 보장돼야 임금을 반납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며 노조를 탈퇴하는 노조원도 나오는 등 노노 갈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노조는 운항 중단(셧 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제주항공이 강요해 회사 상황이 제주항공의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특혜의혹까지 제기하며 날 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노조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유업계 마저 이스타항공의 항공유 대금 탕감 요청을 거절하며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사실상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미지급금의 일부만 해소될 경우 인수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매각은 실패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인수 작업을 중단할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동반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보다 더 큰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M&A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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