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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임실군 공무원, 성폭력피해 암시문자 남기고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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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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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소속 팀장급 여성 공무원이 성폭력 피해를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임실경찰서와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쯤 임실군 소속 탐장급 공무원 A(여·49) 씨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발견했다.

A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최근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A씨의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고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남긴 문자에는 구체적인 성폭력 피해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사회가 좁고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A씨가 지인에게 남긴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실군 관계자는 “문자를 남겼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사망자와 다른 공무원들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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