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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여자도, 남자도 아닌 진짜 나… 17세 소년의 나를 찾는 과정 [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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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이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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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하이힐을 신으면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나온다. 잠재된 끼가 솟구치고 자신감이 상승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운동화보다 하이힐에 몰입하는 제이미의 마음이 십분 이해됐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모든 제이미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다."(조권)

끼가 넘치는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 조권(사진)이 마치 물 만난 물고기마냥 무대를 누볐다. 조권이 뮤지컬 '제이미'에서 신주협, 아스트로 MJ, 뉴이스트 렌과 함께 타이틀롤을 맡았다. 드래그 퀸(Drag Queen·여장을 하고 무대에 서는 남성 스타)을 꿈꾸는 17살 소년 제이미는 조권에겐 맞춤옷과 같았다. 조권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와 흥을 돋우는 몸짓이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들의 성 정체성을 거부하는 아버지와 달리 그를 지지하는 강인한 엄마 마가렛 역의 최정원·김선영은 뮤지컬계 베테랑답게 다양한 개성과 경력을 지닌 4명의 제이미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김선영이 진한 모성애를 담아 부르는 넘버 'He is my boy'는 듣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뮤지컬 '제이미'는 2011년 영국 BBC에 방영된 실존 인물 제이미 캠벨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드래그 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유쾌한 성장 드라마를 신나는 팝 음악과 역동적 스트리트 댄스로 풀어낸 웨스트엔드 최신작. 아시아 초연으로 지난 4일 개막한 국내 무대는 '스타 음악감독' 김문정, '안테모사'의 심설인 연출과 '리지'의 이현정 안무감독 등 3명의 여성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듣기 편한 팝 음악, 제이미의 에너지 넘치는 춤과 배우들의 군무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세련된 무대 배경도 볼거리. 심설인 연출은 "연극적 요소와 신나는 팝 음악이 시너지를 이뤄 웨스트엔드 신작다운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9월 1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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