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신장이식 수술날 연락 끊긴 누나, 장례식 갈까요” 고민에… 법륜스님이 한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16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한 최홍림(왼쪽), 법륜스님./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미디언 최홍림(59)이 6년 전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가 수술 전날 연락을 끊은 큰누나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최홍림은 16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 부처님 오신 날 특집 2부에서 이런 사연을 고백했다. 그는 “2018년에 건강 이상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했다”며 “미국에 살고 있던 큰누나가 ‘무슨 얘기냐. 가족이 있는데’라며 신장 이식을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더라. 그때는 ‘가족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최홍림은 수술 전날부터 큰누나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기다려도 안 오더라. 수술 날 병원에는 오겠지 싶어 병원에 갔는데 끝까지 연락이 안 됐다. 안 온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비참함을 느꼈다”며 “다른 걸로 그러면 괜찮은데 생명으로 장난을 쳤기 때문에 남남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고 최홍림은 큰누나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최홍림은 “수술 후 6년이 지났는데 연락이 왔다. 누나가 치매에 걸려서 서서 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고, 요양원에 있다더라”라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혈육이 뭐라고. 그렇게 나한테 생명 가지고 장난친 누나인데”라며 복잡한 마음을 토로했다.

최홍림은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몇 년 안에 부고장이 올 것 같다”며 “‘만약 부고장이 오면 내가 가야 되나?’ 싶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법륜스님은 “안 가도 된다. 아무 문제 없다”면서도 “그런데 잘 살펴봐야 할 게 있다”고 운을 뗐다. 법륜스님은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가야 되지 않나?’ 속삭이는 말이 있다. 의지로는 강력하게 ‘안 갈 거야. 가기 싫어’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 의식 세계에서는 ‘그래도 형제인데, 핏줄인데, 가야 하지 않나’라고 속삭이니까 고민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법륜스님은 “가야 될 의무는 하나도 없다. 후회도 괴로움이다. 후회를 하는 미래의 괴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내 자신을 위해서는 갔다 오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형제나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2남 3녀 중 막내인 최홍림은 과거 한 방송에서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아 신장 이식이 필요했을 당시 친형과 친누나가 모두 이식을 약속하곤 연락 두절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결국 둘째 누나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