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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미·중 긴장 고조에 불붙은 中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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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망 퇴출’ 가능성도 제기…“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해야”

이투데이

위안화는 1분기 말 글로벌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의 2%를 차지했다.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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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한 중국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달러화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안화 사용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달러망에서 중국을 퇴출할 극단적인 공세 가능성까지 상정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보안법 강행에 따른 미국의 보복 위협으로 위안화의 국제화가 더 없이 중요해지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정부 당국자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차관)은 지난달 말 열린 경제 매체 차이신 주최 포럼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신량재경 등에 따르면 당시 그는 “위안화의 국제화는 향후 외부의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이 자국의 이익이나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과격한 행동에 실제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을 인지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종을 울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거의 1조 달러의 역외 채권과 대출,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국유 은행 부채를 지닌 상황에서 달러화 확보는 중국 기업 등에 필수적 과제다.

딩 슈앙 스탠다드차타드(SC) 중국 및 북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에 있어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바람직한 것’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은 달러를 대체할 것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금융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달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슷한 요구가 있었다. 중국은 수년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 역외 위안화 거래를 촉진했고,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공식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무대에서 위안화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 국제 결제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중국 금융시장의 꾸준한 개방이 해외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고는 있지만, 본토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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